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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世)와 대(代)의 차이, 무엇이 문제인가?
이남일  (Homepage) 2019-03-26 11:59:29, 조회 : 124, 추천 : 9

세(世)와 대(代)의 차이, 무엇이 문제인가?                            

달걀이 먼저일까, 닭이 먼저일까? 알을 낳는 닭을 보면 닭이 먼저이고, 알에서 깨어나는 닭을 보면 알이 먼저이다. 어떻게 논쟁이 끝을 보겠는가? 그러나 그 이유를 찾으면 답은 의외로 명료해진다. 달걀은 진화 과정에서 생겨난 산물이다. 당연히 닭이 먼저이다. 달걀은 종족번식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수명이 제한적인 생물은 번식을 반복하여 종을 보전한다. 인간보다 수명이 짧은 바퀴벌레도 훨씬 먼저 지구상에 출현하여 종족을 이어오고 있다. 수명은 짧지만 인간보다 길게 종족을 보존하여 온 셈이다.

개체 수명은 짧지만 종족 수명이 긴 비결은 번식의 반복에 있다. 그 반복되는 생의 마디를 우리는 세대라고 한다. 그 세대의 본질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때 계보도 명확하게 기술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의 예송논쟁의 후예답게 아직도 세와 대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나름대로 그만한 근거가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문중마다 인식이 다르다보니 족보나 문서를 기술하는데 혼선을 빚는다. 이에 용어의 정의와 관례에 의거하여 세(世)와 대(代)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고자 한다.

현재 진행 중인 논란을 편의상 1) 세(世)와 대(代)는 같다는 동의론(同義論), 2) 세(世)와 대(代)를 다르게 보는 이의론(異義論), 3) 대수(代數)에서 자신을 제외하는 대불급신론(代不及身論), 4) 윗대는 대(代)를, 아랫대는 세(世)를 적용하는 상대하세론(上代下世論)으로 구분한다.

먼저 동의론(同義論)을 보자. 혹자는 당나라 태종의 고사나, 족보 서술 과정, 중국 문헌 등을 들어 세와 대는 같다고 주장한다. 사전에도 세(世)는 대(代) 혹은 때를 의미한다. 치세(治世)란 뜻만 보아도 왕의 재임기간을 뜻한다.
그렇다면 족보의 계보를 1세(世), 2세(世)로 기록하는 것이나, 조직이나 모임의 역대 장을 1대(代), 2대(代)로 지칭하는 것을 같다고 볼 수 있을까? 여기서 세(世)는 존재를 의미하고, 대(代)는 기간을 명시하는 뜻이 강하다. 즉, 대(代)는 정해진 임기를 뜻하고, 세(世)는 살아 있는 동안의 존재 자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1세(世)는 1대(代)가 되는 것은 선조나 후손의 시점과 간격, 순서를 동시에 포괄하는 것이다. 이 또한 사람마다 개념이 다르니 논란의 소지는 있다.

다음은 세(世)와 대(代)가 다른 이의론(異義論)을 보자. 세대는 세(世)와 대(代)의 합성어로 같은 시간적 공간에 살면서 공통의 의식을 가지는 연령층 혹은 사람의 한 평생을 의미한다. 여기서 세(世)는 사람을 의미하고, 대(代)는 한평생을 잇는다는 뜻이다.
시대(時代)란 뜻도 때의 기준에 따라 구분한 일정 기간을 말한다. 2000년대(代)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의 기간을 의미하고, 21세기(世紀)는 2000년부터 2099년까지를 뜻한다. 이때 기(紀)는 대(代)와 같다. 10대 명산이나 3대 사찰 등에서도 대(代)는 범위나 구간을 뜻한다. 통상적으로 1대(代)는 30년을 말하며 세대를 구분하는 단위가 된다.  
따라서 세(世)는 한 사람, 한 시점을 의미하고, 대(代)는 세와 세 사이의 시간적 공간, 간격을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다.


       1대        2대        3대         4대
1세  ⁔  2세   ⁔   3세   ⁔   4세   ⁔   5세

세 번째로 대불급신론(代不及身論)을 보자. 조(祖)는 자신의 선조란 뜻으로 자신을 대수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만일 4대조인 고조를 5세조라고 칭한다면 이는 자신까지도 선조로 포함하는 것이 된다는 것이다.
그보다는 위의 이의론(異義論)을 적용하면 자명해진다. 세(世)는 사람을 지칭하고 대(代)는 세와 세 사이의 구간을 의미하기 때문에 몇 대조, 몇 대손이라고 하면 기준인 본인은 포함되지 않는다(己不代數). 즉 2세(世)를 1대(代)로 보는 것이다.
5세손이란 1세인 선조로부터 5세가 되는 후손이란 뜻으로 선조를 자손으로 포함하는 뜻이 아니다. 혹자는 손을 붙이지 말고 5세라고만 기술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역시 통상적으로 익숙하지 않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상대하세론(上代下世論)이다.
상존하대(上尊下待)의 예를 갖추는 것이다. 선조를 지칭할 때는 나를 포함하지 않는 대(代)를 사용하여 높이고, 후손인 나를 지칭할 때는 선조를 포함하는 세(世)를 사용하여 낮추는 것이다. 즉 선조를 기준으로 하는 세(世)는 선조를 포함하고, 나를 기준으로 하는 대(代)는 본인을 제외한다.
현실적으로 살아 있는 본인이 아버지를 1대조, 할아버지를 2대조라 호칭하지 않는다. 그러나 고조를 지나면 5대조, 6대조라고 말한다. 계보를 따지는 것은 살아 있는 사람의 몫이다. 죽은 사람이 계보를 따지질 수는 없다.
그래서 살아 있는 동안 후손을 지칭하는 호칭은 따로 있다. 예를 들면 아들, 손자, 증손 고손(현손) 등이 그것이다. 살아서 4대(代)를 볼 수 있음을 감안하여 붙인 이름일 것이다. 살아서 5세손이란 말은 이미 이 세상에 없는 1세(世)가 부르는 호칭이 될 수 없다. 선조를 시조로부터 따질 때도 역시 마찬가지다.

위의 설명을 종합하여 개인적인 견해를 피력한다면 세(世)는 사람을 지칭하며 대(代)는 세와 세 사이의 구간을 의미한다. 따라서 2세(世)는 1대(代)가 되며 자신을 포함하지 않는다. 계보는 상대하세(上代下世)로 표기하여 상존하대(上尊下待)의 예를 갖추는 것이 옳다. 굳이 대(代)를 쓰고 싶다면 세수(世數)에서 1을 빼고 표기하면 된다.

가족 및 친척체계는 우리사회의 인간관계를 규정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계보는 시조와의 관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나와의 근친 정도를 따지는데도 중요하다. 세(世)와 대(代)는 시대나 상황에 따라 변하여 왔다. 이를 시대와 현실에 맞게 정리하고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논리적으로 체계화 하지 않으면 논란은 반복된다. 체계화했다 해도 수긍하지 않으면 이 역시 소용없는 일이다. 아집과 편견으로 상대를 부정하고 비판한다면 논란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내 생각을 포기하고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다. 그것은 자신을 부정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각자의 생각만을 주장하다보면 답은 다양해지고 옳고 그름이 애매해진다. 또 다른 근거를 들어 세와 대가 같다고 주장한다면 그 논란 역시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서로 합리적인 논리를 인정하고 수용하다보면 하나의 해답을 얻을 수가 있다. 사투리도 많이 쓰면 표준말이 된다.

발원지가 같으면 강물은 같다. 흐르는 동안 많은 지류가 합치고 모양이 바뀌어도 강의 이름은 변하지 않는다. 사람은 자식으로 대를 잇고 벼는 종자로 본성을 이어간다. 그래서 종족을 이어가는 생물은 죽어도 죽지 않는다. 세대를 따지는 목적은 명확한 계보를 잇기 위한 것이다. 논리적인 근거를 기준으로 모든 사람이 공감하고 수긍하는 규정 아닌 규정을 정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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